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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Ronnie-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WEST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카플란 소호에서 16주 동안 어학연수 했던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미국, 캐나다에서 정말 유명하다는 KAPLAN. 사실 저는 어학연수에 대해서 알아봤던 적이 없어서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어학연수 다녀온 친구들은 대부분 알고 있더라고요.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어학연수 온 한국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요! 많은 분들이 어학연수 전에 알아보실텐데,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공유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어학원 홍보가 아니고 제 개인적인 후기예요 :) 그래서 불만도 많습니다...!

  • 어학연수 기간: 2018년 7월 ~ 10월 (16주)
  • 수강한 수업: General English (High intermediate, Advanced), Business English, TOEFL 



좋았던 점 

#1 완벽한 위치

카플란 소호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M, R, 6호선 지하철까지 다 가까워서 퀸즈나 브루클린에서 방 구해서 다니기에 교통이 좋아요. 지하철역에서 근처에 바로 있어서 간편하고요. 그리고 주변이 워낙 핫한 소호이기 때문에, 학원 끝나고 여기저기 구경다니기도 좋았습니다. 근처에 거의 매일 샘플 세일을 하고 있고 쇼핑할 곳이 넘쳐나요. 학원에서 외국인 친구들 사귀어서 같이 밥먹으러 가거나 같이 여행하자고 하면, 여기저기 뉴욕 명소들까지 가는 거리가 짧아서 자연스럽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달까요. 리틀 이태리나 월스트리트랑도 가깝고 근처에 맛있는 디저트집이 많은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광객이 너무 많은 엠파이어보다는 소호가 위치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2 모던 깔끔한 시설

건물이 다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카플란 소호 건물은 지하 1층, 2층, 3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어떤 유학원 글에 높은 층에 있어서 좋다고 잘못 써있던데, 지하 1층~3층이 전부예요. 모든 층에 다 교실이 있고, 2층에 리셉션 데스크랑 선생님들 오피스가 있습니다. 3층에는 수업 전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 학생 라운지가 있어요. 학생 라운지에서는 점심시간에 학생들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는데, 따듯한 물이 나오는 정수기랑 전자레인지, 과자/음료수 자판기가 있어요. 시설은 깔끔하고 좋습니다. *교실은 아쉬운 점에서 설명 드릴게요. 

#3 다양한 액티비티 

학원에서 진행하는 액티비티가 다양하게 거의 매일 있어서 좋았습니다. 금요일이나 주말은 DC, 필라델피아, 보스턴, 나이아가라폭포 등 짧은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던데, 패키지 여행처럼 편하니까 짧게 연수 온 친구들은 종종 가더라고요. 다른 도시 여행 프로그램은 좀 비싸서 저는 개인적으로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주중에 박물관/동물원/미술관을 같이 가거나, 바에 가거나, 공원에 가거나, 뮤지컬/공연을 보러 가거나, 댄스 파티를 하는 등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많아요. 소호 지점끼리만 하는 액티비티도 있고, 엠파이어랑 같이 진행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있었을 때 좋았던 건, PROM을 했었어요! 미드에서만 보던 PROM을 학원에서 열어줘서 웃기면서도 재미있었는데, DJ가 학원 라운지에 와서 다같이 춤추고 술도 마시고 했던게 특별하고 좋은 추억입니다. 

#4 말하게 만드는 General English 수업

선생님마다 수업 분위기가 다르지만, 제가 들었던 General English 수업은 거의 다 괜찮았어요. 저는 Susan, Mali, Julio 수업을 들었어요. 직접 만든 교재를 쓴다고 광고를 많이 하던데, 직접 만든 교재 질이 괜찮았어요. 최신 토픽 업데이트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수업이 전반적으로 하루에 책 서너장 다루는데, 책은 그냥 수업 진행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고, 대부분은 서로 토론하거나 간단하게 팀프로젝트를 해서 발표하는 등 말하는 활동이 많습니다. 저는 한국 학원들과 다르게 우리 입을 트게 해주는 수업이라서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

#1 정말 많은 한국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인

일단 카플란이 유학원 중에서도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외부에서 만난 친구가 어디에서 공부하냐고 해서 카플란이라고 하니까 '아, 그 비싼 학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단체로 온 그룹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그룹이 한국인 WEST 그룹,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의사 친구들이었어요. 학원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들이 다 치과의사였는데, 국가에서 지원 받아서 단체로 왔더라고요.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있었을 때는 General English 수업의 절반이 한국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들이었습니다. 

#2 토플 본지 7년 된 토플쌤

중간에 다른 반으로 바꾸고 싶은데 그 반에 자리가 없어서 2주 동안 잠깐 토플 수업을 들었었어요. 개인적으로 Business English 수업에서는 좋아하던 Nick의 수업이었는데, 토플을 마지막으로 본지 7년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11월에 볼 계획이라고 하셨으니 지금은 보셨겠지만, 당시에는 요즘 시험 유형도 학생보다 더 모르시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토플 준비 잘 해주는 그런 학원이랑은 비교할수조차 없는 것 같아요. 토플 수업은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3 창문이 없는 교실

교실은 크기도 적당하고 책생 배치도 서로 의사소통하기 좋게 보통 U자형 열린 배치라서 좋았습니다. 스마트칠판이 다 구비되어있는 점은 좋았지만, 기술 활용도가 낮은 선생님들이 꽤 있어서 오히려 좀 답답했어요. 그래도 이 부분은 개선되고 있는 문제라고 봐요! 다만, 교실에서 아쉬운 점이 창문이 없어요. 그래서 환기가 잘 안됩니다. 여름에는 너무 추워서 문을 열어두고, 날이 추워졌을 때는 히터가 너무 쎄서 문을 열어뒀었어요. 근데 교실 문을 열어두면 다른 반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는 선생님이 대부분이었어요. 엠파이어는 워낙 높은 층에 교실이 있고 창문도 다 있어서 교실마다 뷰가 진짜 멋있다고 하더라고요. 참고하세요!

#4 수업 바꾸기 힘든 프로세스

일주일에 $500 주고 듣는 수업인데 마음에 안 드는 수업 듣기 싫잖아요. 그래서 수업을 바꾸려고 하면, 원하는 반에 이미 인원이 다 차있어서 못들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2주 동안 다른 수업을 들으면서 기다렸다가 들어갔어요. 개인적으로 온 학생들은 프로세스가 조금 다를 수도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저는 단체로 가서, 단체로 같은 시기에 반을 바꿔서 그 모든 요구를 수용하기 너무 힘들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시더라고요. 반 관리하는 Robert! 웃는 얼굴로 자꾸 말을 바꿔서 스트레스 받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졸업식날 졸업가운도 입을 수 있고 포토월도 있어요 나름! 하하핫


여기까지 뉴욕 카플란 소호 후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16주 동안 영어가 많이 늘었고, 그 과정에서 카플란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 단체에서 같은 기간동안 영어 실력이 늘어난 그 정도가 친구들마다 정말 달랐어요. 얼마다 그 수업을 잘 흡수하고 열심히 공부하느냐에 따라 다른거겠죠.

저는 학원 수업의 질이 실력 향상에 엄청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수업 시간이 그렇게 긴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외국인 친구랑 얼마나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영어로 생활하는걸 얼마나 즐기면서 한국말을 안쓰려고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뉴욕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영어 실력이 당연히 향상될수밖에 없는 환경에 온거니까요. 만약 제 친한 지인이 뉴욕으로 어학연수 온다고 하면 저는 가격이 좀 더 합리적인 곳이 있다면 그쪽도 알아보라고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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