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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Ronnie-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 와서 경험한 사기와 인종차별, 그리고 위험했던 순간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누가 말 걸면 무시를 잘 못 해서 종종 곤란했었습니다. 지나가다 보면 담배/마약을 달라는 사람, 번호를 달라는 사람, 동전을 달라는 사람, 도와달라는 사람, 그냥 윙크하는 사람 등 이런 모든 사람이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게다가 인종차별까지 당하면 정말 힘듭니다. 이제까지 제가 겪었던 경험들을 하나씩 얘기해드릴게요.


#1 타임스퀘어 인형탈

일단 가장 흔한 사기는 인형탈들입니다. 귀여운 얼굴을 할 무서운 분들이죠.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었는데, 이분들이 보통 가족 단위로 온 관광객들에게 달려들어서 아이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머리에 이것저것 씌워주고 사진을 찍자면서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해요. 사진을 다 찍고 인사하고 가려고 하면, 어른을 붙잡고 팁박스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팁을 얼마를 줘야 하는지도 의문인데, 사실은 팁은 안줘도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1 정도면 크게 부담 없이 즐거운 추억이다 싶은데, 어떤 인형탈들은 팁을 과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종종 한 캐릭터랑 사진을 찍는데 다른 캐릭터가 와서 같이 찍고 팁을 요구하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에는 단호하게 팁을 조금만 주고 가시면 됩니다. 단호함이 최고의 방법인 것 같아요.


#2 CD 파는 자칭 음악가

미국 어디에서나 많이 보는 사기 중 하나가 CD를 파는 분들입니다. LA랑 라스베가스, 뉴욕에서 다 봤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음악을 하는데 CD를 사서 자기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라는 식으로 접근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본 대부분이 건들거리는 젊은 남자, 그중에서 4명이 모두 다 체격이 좋은 흑인이었어요. 어제도 맨해튼 지하철역 근처에서 봤는데, 흑인 남자 3명이 어떤 동양인 남자 관광객 1명을 둘러싸고 팔더라고요. 제가 봐도 무서워서 돈을 줄 것 같았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이면 그냥 빨리 지나가고 안쳐다 보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3 담배/마약 달라는 사람들

뉴욕은 담배가 $13달러 정도로 워낙 비싸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하나 달라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정상적인 사람들은 이게 마지막이라고 하면 알겠다며 그냥 지나갑니다. 그런데 제가 LA에 갔을 때 본 사람은 좀 무서웠어요. 새빨간 눈이 반쯤 풀린 남자가 길에서 저한테 와서 담배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없다고 하니까 왜 없느냐고, 좋은 건데 왜 아니냐고 하면서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다른 사람이 한 명 있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되게 위험했던 경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말을 걸면 무시하고 가던 길 갔어야 했는데, 그때는 미국에 처음 왔던 어렸을 때라서 곧이곧대로 없다고 대답하고 얘기 하는 거 다 듣고 있었네요. 누가 봐도 마약 한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4 도와달라며 말 거는 사람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어떤 젊은 남자가 말을 도와달라고 걸더라고요. 지하철에서 길을 물어보는 건 줄 알고 멈춰 섰어요. 근데 정확하게 뭐를 도와달라고 안 하고 그냥 도와줄 수 있느냐고만 두 번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Sorry.' 하고 걸어가는 데 따라오면서 자기가 뉴욕에 처음 왔다면서,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도와줄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Sorry, I'm new too.' 하니까 갑자기 욕을 막 하더라고요. 비아취 블라블라 퍽 블라블라. 이렇게 바로 길을 묻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을 길게 하려고 하는 사람은 보통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괜히 시간 낭비하면서 그 얘기 듣고 있으면 사기 당하는 거예요. 정말 '정상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뉴욕 거리에 널린게 경찰인데 경찰한테 도움을 요청하겠죠.


#5 길거리 인종차별

저는 이제까지 인종차별은 당한 적이 전혀 없었는데, 이 일도 최근에 생겼어요. 뉴욕에서 제가 동양인 친구랑 둘이 길을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백인 남자 둘이서 맞은편에서 걸어오면서 우리를 계속 쳐다보면서 뭐라고뭐라고 하면서 걷더니, 우리 뒤를 쫒아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엄청 큰소리로 쎼쎼~ 니하오~ 쎼쎼~ 중국어 쏼라쏼라~ 계속 이러면서 킥킥댔습니다. 저희가 중국인인줄 알았나봐요. 근데 아쉽게도 둘 다 중국어를 못해서 저런 인사말 말고는 이해를 못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영어로 '아, 아쉽게 우리가 중국어를 이해를 못하네~ ㅋㅋㅋ' 이러면서 그냥 무시하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뒤돌아서 가던 길 가더라고요. 


#대처법 = 무시

이런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그냥 쳐다도 보지 말고 지나가면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도를 아십니까 같은 사람이야 무시하지만, 길에서 누가 뭐 물어보고 그러면 보통 대답을 다 하는 편이었거든요. 특히 고향에서는 더 경계 없이 그랬고요. 그래서 미국에서 길에서 갑작스럽게 말거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이럴 때 무시하는 게 너무 당연해요. 그리고 그게 안전하고요! 무시하고 지나갔다고 따라오거나 왜 무시하냐고 욕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은 그냥 여기 사는 사람들인거고, 무시 못 하는 사람이 관광객이라서 사기 대상인거예요. 그러니 마음이 좀 안좋으면 무심하게 'Sorry.' 한마디 하고 쌩 지나가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 사기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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