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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nnie-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소홀히 하다가 우연히 블로그 글을 잘 보았다는 분의 연락을 받게 되었어요. WEST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보니 아무래도 많이 찾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글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제가 1년 동안 살면서 기록해뒀던 Money Diary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WEST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라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보통 뉴욕에서 사는 데 생활비가 월 $5,000 이상은 든다고 하던데, 아끼면서 살면 어느정도인지 실제 사례를 보는게 가장 도움이 크게 될 것 같아서요.

 

제가 일 년동안 기록한 가계부입니다. 장학금이랑 급여가 4주 단위로 지급되기 때문에 4주씩 나눠서 관리하고 있어요. 하나씩 간단하게 살펴볼게요. *11월과 12월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어학연수가 끝나고 인턴이 시작되기 전 붕 떴던 기간입니다. 그 동안 거의 여행만 해서 지출 패턴이 좀 달라요.


  • Housing

퀸즈 내에서 이사를 꽤 여러 번 다녔어요. 웨스티들끼리 모여서 집을 렌트하기도 했고, 그냥 타운하우스에서 방을 빌려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운 좋게 $620인 방도 구했었는데, 보통은 이보다는 비싸고 $700 - $800는 거의 넘는 것 같아요. 물론 맨해튼에 살게 되면 창문 없는 아주 작은 방이 아니라면 다 $1000은 당연히 넘어요.

 

  • Transport

 교통비는 지하철/버스 30일 무제한 이용금액이 원래 $121였는데 몇 달 전에 $127로 올랐습니다. 한 번 사용하는 데에 $2.75 이라서 무제한이 아무래도 저렴하죠.

 

  • Cell Phone

핸드폰 요금은 AT&T $50 Prepaid 요금제인데 친구들이랑 Family plan으로 하면 할인됩니다. 저는 3명이 해서 $37이었는데 5명이 하면 $32 정도 되더라고요. 

 

  • Grocery & Restaurant & Snack and Drink

저는 집밥을 좋아해서 종종 집에서 음식 해먹어요. 보통 채소나 과일, 고기 같은 신선식품은 Whole Food Market에서 사고, 간단한 것들은 집 앞에 있는 슈퍼에서 삽니다. 장 볼 때 보면 식료품 가격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맛있는 과일도 많고! 외식 비용은 그 때마다 다르죠.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같이 이벤트가 많을 때는 지출이 많고, 몸 관리 할 때는 줄어들고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먹고 싶은 음식은 비싸도 먹자는 주의라서, 지출을 줄이고자 한다면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 Necessary

그냥 이런저런 생필품입니다. 주방 용품, 욕실 용품 등등

 

  • Entertainment

박물관이나 미술관, 뮤지컬 등 문화생활 할 때 썼던 돈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뉴욕 State Card가 있으면 보통 박물관/미술관은 기부 입장이라서 좋아요. 뮤지컬도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듯이 Lottery 이용해서 이제까지 14개나 봤는데도 정말 별로 돈 안썼죠. 뉴욕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제가 관심있는 것들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너무 좋은 점!!! 정말 최고의 작품들을 몇 걸음만 가면 쉽게 즐길 수 있어요! 

 

  • Education/Health

병원은 아직 다행히 가본 적은 없는데, 약은 가격은 한국보다 비싸지만 종류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감기약 같은 건 정말 독해서 금방 낫기도 하고요. 헬스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저는 Blink 쓰는데 이런저런 요금 합쳐보면 월 $30 정도예요.

 

  • Shopping

제 나름대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어서 쇼핑은 그렇게 자주 안 하는 편입니다. 한국에 돌아갈 때 다 들고가기도 힘들고요. 필요한 것들 있으면 생각해뒀다가 아울렛 갈 일 있으면 모아서 사는 편이예요. 뉴욕은 세일을 정말 많이 해서 잠깐 어디 매장 들어가면 무조건 사고 싶은게 생기더라고요. 가격도 착하고..!! 매달 무엇인가를 기념하는 척하면서 세일을 엄청 많이 해요. 확실히 소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라서 그런지 쇼핑 좋아하시면 정말 최고의 도시입니다. 큼직큼직하게 산 건 안 적었고 살금살금 쇼핑한 것들은 저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저도 정리가 되고 좋네요. 일 년동안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는데도 아껴가면서 잘 지낸 것 같아서 제 자신이 기특하네요. 다 정리해보니 1년 동안 3,000만원 정도 썼습니다. 집값에 생활비, 여행 등등 다 합쳐서요! 요즘에는 회사에서 계약 연장하면서 급여를 받고 있어서 이것보다는 씀씀이가 많이 커진 것 같네요. 집도 더 편한 곳으로 이사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뉴욕에서 1년 생활하면서 물가에 적응도 많이 되었죠.

 

생활비라는게 다 상대적인 거라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미국 유학이나 미국 인턴을 준비하시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기를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뉴욕에서 기본적인 생활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겉치레하는 비용은 많이 줄어들어서 좋습니다. 자유로움 그 자체인 생활이다보니까 흔히 말하는 'ㅅㅂ비용'도 안들고요. 그리고 매일이 여행하는 기분이다보니까 휴가 떠나고 싶은 마음도 훨씬 덜하고요. 일년 동안 나한테 투자하면서 열심히 배우자는 마음으로 온 WEST 프로그램인데, 장학금이랑 수입을 따져보면 저는 운 좋게 모아둔 돈은 별로 안썼어요! 물론 이 기간에 취업을 하거나 다른 커리어를 갖았다면 돈을 좀 모았겠지만, 제가 일 년동안 했던 경험과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에 비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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